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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꼬박’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명품 ‘FLEX’  
SNS 사진 한장으로 정체성 증명하는 10대에게
명품은 일종의 ‘계급장’

고등학생들이 신은 수십만원 대 운동화. 이 중 박모군이 신은 운동화(가운데)는 무려 80만원대로, 3개월 동안 꼬박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구입했다.
고등학생들이 신은 수십만원 대 운동화. 이 중 박모군이 신은 운동화(가운데)는 무려 80만원대로, 3개월 동안 꼬박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구입했다.

인천에 사는 고등학생 강모(18)군은 주말마다 고깃집에서 종일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렇게 버는 돈은 한 달에 40만원 내외, 그 돈을 모두 털어 서너 달에 한 번씩 명품을 구입한다. 강군이 평소 즐겨 신는 ‘발렌티노’ 운동화는 70만원대, 얼마 전 구입한 ‘보테가베네타’의 가죽 지갑은 60만원대다. 몇 년 전만 해도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즐겨 찾는 모델이었지만, 최근엔 10대들 사이에서 한 반에 한두 명 정도는 갖고 있는 ‘흔한 아이템’이 됐다. ‘힘들게 번 돈을 명품 구입에 모조리 쓰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멋있어 보이잖아요.” 하나를 사도, ‘있어 보이는걸’ 사고 싶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140만원대 '생로랑' 클러치백을 끼고 40만원대 '골든구스' 운동화를 신은 한 청소년이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려는 10대들 사이에서 명품이 계급장처럼 통하고 있다.
140만원대 ‘생로랑’ 클러치백을 끼고 40만원대 ‘골든구스’ 운동화를 신은 한 청소년이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려는 10대들 사이에서 명품이 계급장처럼 통하고 있다.

10대가 명품 시장의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렉스(Flexㆍ사치품 구매에 큰돈을 소비하며 부를 과시하는) 문화’가 10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다. 지난 1월 ‘스마트학생복’이 중고등학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6.4%가 ‘명품을 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저성장 시대에 태어나 불확실한 미래보단 현재의 만족에 투자하는 ‘Z세대’가 국내 명품 시장을 견인하는 ‘큰손 꿈나무’로 등장한 것이다.

강모(17)군이 교복 셔츠 위로 50만원대 명품 지갑을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고 있다.
강모(17)군이 교복 셔츠 위로 50만원대 명품 지갑을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고 있다.

얼마 전 80만원대 ‘구찌’ 운동화를 구입한 박모(17)군은 벌써 소장하고 있는 명품 개수만 다섯 손가락을 훌쩍 넘는다. 주변 친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제 옆의 친구들이 신은 신발도 다 명품이에요. 얘가 신은 건 50만원짜리 ‘골든구스’고, 쟤가 신은 스니커즈는 40만원짜리 ‘알렉산더 맥퀸’이죠.” 10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품목은 브랜드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외투나 지갑, 운동화다. 교복을 입고도 착용하거나 소지할 수 있고, ‘고가’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들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틱톡처럼 동영상ᆞ사진 기반 플랫폼에 익숙한 10대들에게 명품은 가장 강력한 ‘자기과시’ 수단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컷의 사진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넬의 공식 홍보대사인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펜디를 즐겨 착용하는 힙합스타 지코의 모습. SNS 캡처
샤넬의 공식 홍보대사인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펜디를 즐겨 착용하는 힙합스타 지코의 모습. SNS 캡처

10대의 명품 소비는 ‘힙합’의 유행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2012년~2019년 방영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선 어린 나이에 큰돈을 번 뮤지션들이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쓸어 담는 모습이 근사하게 묘사됐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모방 소비가 이어지자 명품 브랜드들은 아예 이들이 선호하는 캐주얼한 디자인을 대거 선보이는 등 타깃 연령대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구찌나 버버리, 셀린느와 같은 전통 명품 브랜드들이 ‘가품’을 의심케 할 만큼 커다란 로고의 면 티셔츠를 선보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10대 후반의 아이돌 스타들까지 명품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대중문화 흐름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엑소, 아이유 등 인기 아이돌들이 즐겨 착용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다. 130만원대 구찌 클러치를 옆구리에 낀 10대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엑소, 아이유 등 인기 아이돌들이 즐겨 착용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다. 130만원대 구찌 클러치를 옆구리에 낀 10대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10대 사이에서 명품 소비는 일종의 ‘또래 문화’가 됐다. 중학생 때 처음으로 명품 운동화를 구입했다는 신모(18)양은 “명품에 대해 딱히 별생각 없던 애들도 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명품 인증샷을 보면서 ‘나도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다”며 “한 친구는 결국 서너 달 꼬박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루이비통 지갑을 샀다”고 말했다. ‘가품’을 의심하는 친구에게 보여 주기 위해 구매 영수증이나 정품 보증서를 함께 챙겨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양은 뒤이어 “정품 박스를 잘 보관해 두었다가 중고로 내다팔고는, 돈을 보태 더 비싼 명품을 사는 친구들도 있다”며 “워낙 많은 친구들이 명품을 사고팔다 보니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고 명품 시장도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스톤 아일랜드’의 경우, 옷에 붙어 있는 ‘로고 와펜’만 따로 떼어 내 고가에 사고파는 일도 흔하다.

방탄소년단 뷔가 즐겨 착용해 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셀린느의 로고 티셔츠는 50만원을 호가한다.
방탄소년단 뷔가 즐겨 착용해 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셀린느의 로고 티셔츠는 50만원을 호가한다.

문제는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 소비가 청소년들의 과소비 풍조를 조장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범죄에까지 손을 대게 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품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도박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고등학생 장모(17)양은 “같은 반 남학생이 온라인 도박 게임으로 돈을 크게 벌어 명품을 사더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권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심지어 친구들한테 5만~10만원씩 빼앗아 도박 게임을 하는 애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양은 “여학생들은 ‘조건만남’이나 ‘성형외과 모델’ 같은 고수익 불법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SNS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떠도는 보이스피싱 인출책 공모에까지 기웃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80만원대 구찌 운동화에 220만원대 고야드 클러치를 든 한 10대 청소년의 모습. 이들은 수개월간 주말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한꺼번에 명품 구매에 탕진한다.
80만원대 구찌 운동화에 220만원대 고야드 클러치를 든 한 10대 청소년의 모습. 이들은 수개월간 주말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한꺼번에 명품 구매에 탕진한다.

교실 내 절도 행위도 부쩍 늘었다. 특히 명품 지갑은 교실에서 자주 사라지는 ‘단골 품목’ 중 하나다. SNS의 중고등학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구찌나 루이비통과 같은 수십만 원대 지갑을 찾는 게시글이 끊이지 않는다. 신양은 “나도 명품 지갑을 학교에서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신분증이 꽂혀 있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며 “워낙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힘들게 산 명품 지갑을 학교에는 잘 안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광주에서는 남자 고등학생 두 명이 고가의 명품 패딩을 몰래 훔친 후 이를 SNS에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9일 개막하는 벨기에 리그… 이승우 ‘출격 준비’

따돌림 논란에 상처 입은 이강인, 전화위복 될까




한국축구의 두 유망주가 역경을 넘어 빛을 볼 수 있을까?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22)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은 9일(한국시각)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스타디움 KSTVV에서 헨트와 2020∼2021시즌 주필러 프로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승우는 그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13살 때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FC 유소년팀에서 활약한 이승우는 한국의 ‘리오넬 메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 데뷔에 어려움을 겪었고, 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로 이적한 뒤에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 8월 벨기에 리그로 자리를 옮겼지만 단 4경기를 출전한 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0개’였다.

이승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생긴 공백기에 몸싸움을 보완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진행했고, 이번 프리시즌 그 성과를 보여줬다. 이승우는 지난달 26일 쥘터 바레험(벨기에)과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고, 31일 바슬란드 베베른(벨기에)과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스페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슛돌이’ 이강인(19)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며 이적설이 나왔다. 스페인 내 이적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진출이 거론됐다. 이강인 본인도 이적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20)가 5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나와 이강인은 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해 이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폭로가 다른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돌림의 주범으로 지목된 베테랑 다니 파레호(31)가 이번 일을 계기로 팀을 떠나고, 이강인을 중용하는 식으로 팀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팀의 수준 높은 유망주들에게 성장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도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발렌시아 구단은 새 시즌 유니폼 모델로 이강인을 내세우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경향]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양팡의 ‘유료 광고 미표기’ 논란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6일 스포츠경향에 “지난 5일부터 양팡에게 불거진 유튜브 ‘뒷광고’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논란에 대해)구체적인 법적 제재, 판결 등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홍보대사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양팡은 지난 4월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당시 양팡은 “태어나고 자란 부산의 홍보대사로 임명돼 그 어느 때보다 벅차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부산시 지역 발전을 위한 시정 홍보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계를 중심으로 광고인 사실을 표기하지 않고 광고를 하는 이른바 ‘뒷광고’ 의혹이 일었다. 구독자 248만명을 보유한 양팡 역시 ‘푸마 매장 방문’과 ‘BBQ 4종 치킨 리뷰’ 영상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양팡은 별다른 해명없이 ‘유료 광고 포함’이란 문구를 슬쩍 삽입하거나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여론의 뭇매는 거세졌고 양팡은 뒤늦게 “유료광고 누락 건으로 인해 구독자분들께 많은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양팡 유튜브 채널 제공

누리꾼들은 ‘논란을 일으킨 양팡이 부산시 얼굴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하차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부산시 측은 “사태의 추이를 잘 지켜보고 있다. (홍보대사로 계속 활동하게 된다면)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엔 박은해 기자]

누구에게나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치부가 있다. 그 역린이 건드려질 때, 인간은 비로소 민낯을 드러낸다.

MBC 수목 드라마 ‘십시일반'(극본 최경/연출 진창규)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으로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8월 5일 방송된 ‘십시일반’ 5회에서는 서로의 역린을 건드린 유빛나(김혜준)와 지설영(김정영) 모습이 그려졌다. 유인호(남문철 분)에게 수면제를 한 알씩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김지혜(오나라 분), 문정욱(이윤희 분), 박여사(남미정 분), 독고철(한수현 분), 유해준(최규진 분)은 ‘십시일반 5인조’로 불리게 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명확한 혐의점을 찾을 수 없어 불구속으로 수사가 이어졌다.

유빛나와 독고선(김시은 분)은 자체적으로 진짜 범인을 찾기 시작했다. 진범은 십시일반 5인조에게 금고 약도가 그려진 편지를 보내 그들이 유인호에게 수면제를 먹이도록 유도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유빛나와 독고선은 유인호의 전처이자 동거녀인 지설영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지설영의 노트북에서 금고 약도 파일을 발견한다.

지설영이 유인호의 수면제 알레르기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낸 유빛나는 지설영을 몰아붙인다. 그러자 지설영은 “엄마는 너를 버렸고, 아빠는 너를 반기지 않았다. 나는 그걸 옆에서 지켜봤다”며 유빛나의 유년 시절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설영의 도발에 유빛나는 엄마 김지혜(오나라 분)에게서 버림받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을 떠올렸다. 유빛나 기억 속 지설영은 물에 빠진 어린 유빛나를 구하지 않고 지켜본 사람이었다.파워사다리

역린이 건드려진 유빛나는 지설영에게 “당신은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그냥 불쌍한 동거녀잖아. 20년 이상 사랑을 구걸했는데 갖긴 싫고 버리긴 아까운 그런 사람. 제대로 대우도, 인정도 못 받는 동거녀”라고 쏘아붙였다.

항상 예의를 차리고 격한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던 유빛나가 처음으로 드러낸 민낯이었다. 유빛나가 그동안 감춰왔던, 평생 내연녀 딱지가 붙은 채 살았던 엄마 김지혜에 대한 안쓰러움과 아버지 유인호와 함께 살 수 없었던 서러움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지설영 역시 가장 숨기고 싶었던 치부를 들키자 전에 볼 수 없었던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

‘십시일반’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역린을 가지고 있다. 타인에 의해 그 역린이 건드려질 때, 이들은 가장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김지혜는 떳떳하지 못한 내연 관계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할 때, 박여사는 “가사도우미는 ‘가족’이 아니니 빠지라”는 소리를 들을 때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유해준은 유빛나가 부검을 위해 “아빠의 직계 가족은 나뿐”이라고 한 말에 분노했다. 누구보다 유인호를 자주 찾아가 챙기던 유해준은 결코 친아들은 될 수 없는 조카였기 때문이다. 이미 양자로 입적한 후였지만 유빛나를 향한 열등감은 전혀 사그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십시일반’ 방영 전 최경 작가는 “인간의 본능은 최악의 상황을 직면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인간들이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갈등하는 모습 속에서 날 것 그대로의 인간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집필 의도대로 ‘십시일반’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치부를 건드리고 할퀴며 서서히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추리극이지만 ‘십시일반’은 심리극에 더 가깝다. 가장 본능적인 감정인 욕망을 품은 인물들은 자신을 위해 타인을 상처입히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속고 속이고, 일갈하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두르고 있던 가식은 벗겨져 나간다. 추악하면서도 아름답고,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인간의 입체적인 면모가 각 등장인물에 투영되고 있다.

이제 3회차를 남겨둔 ‘십시일반’이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그냥 챔피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 겪어본 선수들이라서,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 단골인 우승 후보 질문이 나왔을 때 대부분 감독들은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지목했다. 정작 우승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은 원주 DB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내다봤다.

DB는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두경민 합류 후 신바람을 내며 KBL 최초로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는 등 28승 15패로 SK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단이 되지 않았다면 상대전적에서 SK보다 앞선 DB가 정규경기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물론 안양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도 무서웠기에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상범 감독 부임 후 3년 동안 두 번이나 정규경기에서 우승한 DB는 2011~2012시즌에도 정규경기 1위에 오른 바 있다. DB는 2011~2012시즌에도, 2017~2018시즌에도 우승 주역이었던 외국 선수 로드 벤슨, 디온테 버튼과 다음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다. 벤슨은 외국선수 제도 변경 때문에, 버튼은 NBA에 도전하기 위해 DB를 떠났다.

DB는 우승 주역인 외국선수가 떠나서인지 정규경기에서 우승한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2012~2013시즌 7위, 2018~2019시즌 8위)이란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자유계약 선수 계약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지만, 우승 주역인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 했다. 국가대표팀에 항상 뽑혔던 김종규는 온전히 2020~2021시즌 준비를 팀 동료들과 함께 한다.

이번에는 정규경기 우승이 아닌 챔피언 등극을 바라는 DB는 차근차근 2020~2021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말 경상남도 사천에서 일주일 가량 시간을 보냈다.

사천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DB 주장 김태홍을 만났다. 다음은 김태홍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사천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이상범) 감독님 오신 뒤 전지훈련을 처음 왔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체력훈련 막바지에 중점을 두는 것도 있고, (훈련환경을 바꿔) 분위기를 변화하는 취지에서 내려왔다.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차근차근 훈련하고 있었다. 여기 와서도 일정대로 잘 소화하고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일단 큰 일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게 별거 아니지만 잘 하고 있다는 의미라서 좋다. (허)웅이도 복귀하고, (나카무라) 타이치도 합류를 한다면 8~9월에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다.FX마진

김태홍 선수는 국내전지훈련을 태백으로 많이 갔다.
대학 때부터 태백을 가봤다. KCC에 있을 때도 갔다 오고, 여기(DB) 와서도 한 번 갔었다. 어릴 때부터 너무 안 맞아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가면 너무 힘들다. 좋은 추억은 아닌 거 같다. 태백이라면 저뿐 아니라 한 번이라도 겪어본 선수들은 한숨, 탄식의 장소일 거다.

사천은 태백과 반대로 바다가 눈앞에 보인다(DB의 숙소 바로 앞에는 남일대 해수욕장이 있음).
좋은 곳인데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날씨가 화창했을 때 바다를 보면 좋았을 건데 날씨가 흐렸다. 훈련은 어디서라도 다 힘든 건데 바다쪽으로 와서 분위기가 새롭다. 빗소리도 계속 듣다 보니까 좋은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원주에서만 있었다면 지루했을 건데 일주일 있다가 가니까 좋다.

이상범 감독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이 약하다고 하셨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윤)호영이 형과 (김)종규의 백업으로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저는 기술로 하는 농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선과 뒷선이 좋기 때문에 저는 코트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시스템적인 수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궂은일이다, 궂은일. 앞선은 기술이 좋은데다 화려하고, 뒷선은 높다. 화려함 속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 물론 이 선수들이 화려함만 쫓아간다는 건 아니다.

제가 팀의 내실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나 파이팅 넘치는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속공 기회에선 뛰어주고, 또 슈팅 기회에서 성공률을 올리면 팀에 도움이 된다. 한쪽의 선수들이 뛰어나면 취약한 쪽은 기회가 난다. 그런 기회를 살려주면서 실속을 가져가야 한다.

포워드로 정준원과 배강률 선수가 새로 합류했다.
(배)강률이는 (골멍 부상으로) 운동을 쉬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신체조건이 좋다. (정)준원이도 신장도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또 워낙 빠르다. 우리가 뛰는 농구를 하는데 잘 맞을 거 같다. 상대팀으로 있을 때도 빠른 걸 알았는데 같이 운동을 해보니까 더 빠르다는 게 느껴지더라. (두)경민이, (김)현호, (허)웅이가 있는 앞선이 빠르니까 준원이가 뛰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이상범 감독님은 윤호영과 김태홍 두 선수가 시즌 내내 부상없이 버텨주길 바라신다.
제가 몸에 안 좋은 걸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게 맞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 쉬울 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관리를 잘 해주셨다. 최근 두 시즌도 출전시간이나 기록을 떠나서 조금 쉬면서도 출전경기를 꾸준하게 가져가고 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제 스스로 걱정, 우려가 되기에 더 관리를 하고, 신경을 더 쓴다. 쉴 때 잘 쉬고, 할 때 하면서 (무릎) 재활과 보강운동을 한다. 그렇게 관리를 잘 해야 감독님의 걱정을 해소시켜드릴 수 있다. 제 스스로 책임감도 생긴다. 감독님께서 생각해주시고, 관리를 해주시는데 저도 관리를 잘 해야 기대에 맞춰서 어떤 역할이라도 소화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까지 나쁘지 않게, 쉬는 것 없이 아프지 않고 운동을 잘 하고 있다. 조절도 해주시고, 트레이너도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앞으로 중요하다. 지금까진 괜찮다.

지난 시즌 1위로 시즌을 마친 뒤 2020~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운동 시작한지 두 달 되었다. 지난 시즌 좋은 분위기와 자신감이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밝은 분위기와 자신감에 차 있다.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 모두 우승을 갈망하고 원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에 훈련을 시작해서 운동 효과도 더 좋은 거 같다. 누구 하나 열심히 하면 덩달아 열심히 하고 능률도 더 오른다.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

2017~2018시즌 정규경기 1위 후 전력에 변화(버튼과 김주성 은퇴)가 있었다. 이번에는 전력을 유지했다.
기대보다 좋은 느낌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불안하거나 그런 느낌이 없다. 종규도 코로나19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웅이도 복귀하고, 아누아쿠도 합류하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구성원이 탄탄하니까 외부에서도 DB에 관심을 갖는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지난 시즌 했으니까 자신감이 있다. 그냥 챔피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 겪어본 선수들이라서,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면?
감독님께서 기본적인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농구를 하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풀어주시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을 때 굉장히 엄하게 채찍질을 하신다. 저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분위기에서 기본적인 것들과 자세, 저부터 솔선수범 할 테니까 이런 건 지키자’고 한다. 좋을 때는 이것도, 저것도 해볼 수 있다. 좋다고 해서 안 하던 걸 해버려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게 되면 우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거다. 좋을 때 잡아놔야 힘들거나 위기일 때 잘 버텨낼 수 있다.

우승을 하려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식상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기본을 지켜야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다쳤을 때 기본에 충실했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메워줄 수 있다. 그런 걸 강조한다. 감독님께서도 원하시니까 그 뜻을 받아서 이어나가야 감독님께서 팀을 운영하시는데 우리가 잘 따라가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개막까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금까지 체력 훈련 위주로 했는데 8월부터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웅이도 복귀하고, 타이치도 들어온다. 오누아쿠도 새로운 외국선수와 같이 다시 적응을 해야 한다. 8월 중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 팀은 나가고 들어오는 선수들이 항상 많다. 그게 중요하더라. 새로운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타이치도 우리 한 식구니까 잘 적응하게 도와주고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서 우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팀이니까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고, 이런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해서 개막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FX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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